Serio

환경통제의 욕구. Rodin & Metcalf, 1979 / Sherrod, 1974

사회과학/심리학
사람들은 자신의 주변 환경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꾸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다. 도시의 오염된 공기를 마시고 있다면 청정기를 구입하여 이를 정화하려 할 것이며, 이웃에서 시끄러운 노래를 부르고 있다면 그러한 행동을 중지하도록 요구하려 하듯이.

이러한 통제가 불가능하거나 힘들어지면 사람들은 불유쾌한 환경 뿐 아니라 통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 자체에 대해 스트레스를 받는다. 만약 누군가가 여러분에게 외출할 자유를 뺏으려 한다면 외출할 생각이 없던 사람이라도 이에 대한 반발심이 생길 것이며, 심부름을 시키면서 이를 거부하는것을 금지한다면 이를 편히 부탁받았을 기꺼이 해줄 생각이던 사람이라도 그럴 마음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로미오와 줄리엣 효과).

실제로 이러한 상황에 대한 몇가지 연구가 있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는 개인 영역Personal zone을 원하며 이 영역이 침범당하는 상황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다. 이러한 불유쾌한 상황으로는 사람이 가득 찬 승강기에 탑승하는 경우가 있다. Rodin Solomon & Metcalf (1979)은 이 때 승강기에 사람들이 가득 들어가면서 가급적이면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 앞에 서려고 하는 부분에 주목했다.


이론적 가설

이들은 사람들이 버튼 앞에 서는것이 단순히 그저 원하는 층수 버튼을 누르기 위해 그러는 것 정도가 아니라 버튼 앞에 서는것이 어떠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아닌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만약 이러한 욕구가 있고 버튼 앞에 서는것이 그 욕구를 충족시키는 행위라면 버튼 앞에 설 수 있던 사람은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보다 만족스러움을 느낄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다음과 같은 실험을 고안했다.


실험방법

실험협조자들로 가득 찬 승강기에 피험자를 탑승시킨다. 이 때 한 집단은 버튼 가까이에 설 수 있도록(고통제조건) 허용하고 다른 한 집단은 그렇게 할 수 없도록(저통제조건) 막았다. 그리고 그들이 실제 그 상황을 어떻게 느꼈는지를 확인했다.


실험결과

이미 많은 사람이 예측한 바와 같이 버튼 가까이에 설 수 있었던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었던 사람들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보다 더 쾌적하다고 생각했으며 승강기 내에 보다 많은 여유 공간이 있다고 느꼈다. 이는 승강기 버튼에 쉽게 손을 뻗을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에게 통제력을 느끼게 했다고 추정된다.


------------------------------------------------------------------------------------

로딘 등의 실험은 상황에 대해 통제력을 지닌다는 사실이 그 통제를 원하게 만든 요인만큼이나 환경을 다르게 느끼게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그리고 이에 관련된 중요하고도 유명한 연구가 하나 더 있다(Glass & Singer 1972).

실험방법

피험자들을 두 집단으로 나누고 한 집단은 소음에 노출한 뒤 과제를 주고 이를 해결할 것을 요청했다. 다른 한 집단에게도 마찬가지의 환경을 부여했으나 이들에게는 소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굳이 버튼을 누르지 말라고 요청하며 견딜 수 없을 때 언제라도 소음을 멈출 수 있는 버튼을 함께 제공했다.

이 때 양 집단 사이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과제 해결의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한다.


실험결과

소음을 멈출 수 있는 환경을 부여받은 피험자들은 그렇지 못한 피험자들보다 과제를 더 잘 수행했다. 그러나 그들 중 누구도 실제로 버튼을 누르지는 않았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한 의미를 지닌다. 실제 소음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이 소음에 대한 통제력을 지닌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든 것이다.